검 끝에 걸린 물고기
Achromatic Serenade
1장- white pag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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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소설 하나 읽었다고 생각해."
"예?"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듯 반문했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도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었다.
"불쌍하긴 하지만 결국은 그 사람 문제야. 도와주려고 애쓸 수는 있지만 도와줄 수는 없어.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하니까.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혼자 설 수 없어."
"...그런가요."
"그리고 그 사람도 동정받는 거 싫어할 거야. 지금은 완전히 무너진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다시 일어나겠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증오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그래. 아무리 강렬한 감정도 생활을 이길 수는 없어."
"그래도 뭔가 해 주고 싶었어요. 그냥 놔둘 수가 없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고개를 들어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를 쳐다보았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기울어진 자세 그대로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의 시선을 받았다.
"적당히 무심한 게 제일 편하지. 상처받을 일도 없고, 상처 줄 일도 없고."
"알아요.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도 내가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을 위한 것도 아냐. 단지 내 가슴이 아파서... 아주 작은 것조차 해 줄 수 없는 게 괴로워서..."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고개를 기울여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의 어깨에 기대었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무릎을 감싼 자세 그대로 꼼지락꼼지락 움직여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와의 거리를 좁혔다. 둘 사이의 침대 시트가 주글주글 구겨졌다.
사람의 체온은 참 이상하다. 따끈따끈한 것도 아니고 그저 미지근한 온도일 뿐인데 맞닿아있으면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팔을 들어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의 머리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긴 흑발이 품에 폭 안겨들어왔다. 대부분이 금발인 페어인에게는 희귀하다고 할 수 있는 머리색이었다. 아니, 모두가 흑발인 크로이인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새까만 머리카락은 보지 못했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조용히 웃으며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를 꼭 안았다.
"괜찮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극복할거야. 정말 필요한 건 도움이 아니라 시간이겠지. 그러니 이런 일로 울지마, 우리 까만 천사..."
* * *
밤새의 울음소리가 이따금 들려온다. 새까맣기보다는 회색에 가까운 밤. 반쪼가리 달이 건물 지붕에 가리워 더욱 초라하다.
삐걱-
계단 밟는 소리에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반사적으로 벽에 몸을 딱 붙였다. 삐걱 소리는 천천히 다가와 복도에까지 올라왔다. 회색빛 그림자가 조금 흔들렸다는 느낌이 든 순간, 그의 모습이 시야 안에 들어왔다.
"뭐야,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였어?"
다소 긴장하고 있던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고개를 창틀에 기대다가 창틀이 먼지투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고는 머리를 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손을 데어서 괴로워해야 했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그녀의 동작들을 단 한마디로 평가했다.
"바쁘구나."
"...넌 가끔씩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놀림받았다고 여기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그것도 단 한 마디로."
"이건 진짜 놀리는 거야."
"..."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창틀 위에 축 늘어다가 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여러 번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먼지투성이 창틀이었다.
"아직도 술 마시고 자면 목말라서 새벽에 깨?"
"체질인가 봐."
"그런 건 학생 때 졸업했어야지... 어?"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무심코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가 든 컵을 내려다보았다가 어이없는 얼굴을 했다.
"커피...아냐?"
"술 깨는 데 좋아."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의 옆에 서서 창밖을 쳐다보았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도 아련한 얼굴로 먼 산을 찾기 시작했지만 산은 보이지 않았다.
"
"아버지가 커피광이셨지. 나만큼은 아니었지만."
"사학자였다는 그분?"
"응."
"꽤 유명하셨었나봐?"
"뭐, 특별히 들은 얘기 있어?"
"무슨?"
난데없이 바뀐 화제에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를 돌아보았다. 회색빛 달빛 속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모습은 선명했다. 아니, 무채색 배경 때문에 더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았다.
"그것 때문에 암시장 간 거 아니었어? 없을 가능성이 높은 말이나 구하러 그 쇼를 한 건 아닐테니."
"분수에 빠뜨린 건 너잖아."
"빠진 건 너야?"
"일부러 빠진 게 아니지."
"따지지 마. 아무튼 뭔가 들었을 거 아냐? 그런 곳만큼 이런저런 말 듣기 좋은 곳은 없으니까."
"...헬우드 황무관이 수도로 돌아간 모양이야. 수도에서 열리는 노예시장에 경비가 필요한가봐."
"노예시장?"
"노예는 전부 크로이인. 레지스탕스의 습격을 받기 좋은 행사이니까. 우리도 수도로 돌아가면 그쪽 업무를 맡게 될지도 모르겠어. 경매 참가자인척 하고 레지스탕스를 색출해내는 거지."
"흐음, 헬우드 그 아저씨 싫은데."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듣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자유로운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직접 만난 적 있어?"
"옛날에. 네가 전방에 근무할 때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랑 나는 수도에서 근무했잖아. 우리 상관이었어. 직속상관은 아니었지만. 진짜 밥맛이었다구. 멍청하지, 여자 밝히지, 뇌물 좋아하지, 아부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 하긴, 일하긴 편했어. 워낙 단순해서 적당히 구워삶으면 만사 오케이였거든. 한 달만에 완전히 내 손아귀 안에 들어왔었지. 좀 추켜세워주면 자기가 밟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놈이었어."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잠시 그때의 상황을 상상해보았다. 멍청한 상관을 지근지근 밟아주는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 해괴한 장면이었지만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 무능력한 놈이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지고 공도 많이 세웠는지 미스테리야. 참모가 엄청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참모 얘기도 있더라. 그 참모가 꽤 유명한 모양이야. 직접 드러나는 일은 거의 없어서 그림자같은 존재라고는 하지만..."
"엥? 그런데 어떻게 유명해? 나 같은 사람이야 가까운 곳에서 헬우드를 봤으니까 그놈 무능한 거 뻔히 알지만, 보통 사람들은 헬우드가 유능한 걸로 착각하기 쉬울 텐데."
"그 참모가 유능한지 무능한지는 잘 몰라. 유명한 건 다른 이유에서야."
"다른 이유?"
"성직자래."
"성직자가 군인의 참모? 그게 가능한 얘기야? 교단에선 가만히 있어?"
"나도 자세한 건 몰라."
"흐음..."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반응이지만 사실은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잘 알고 있었다.
"내일은 길을 좀 바꿔서 걸을 거야. 상당히 거친 산길이 되겠지."
"왜? 평지로 갈 수도 있잖아."
"암시장에서 버터가 꽤 많이 팔렸더군. 이런저런 소문을 들어서도 큰 길로 가지 않는 게 좋겠어. 자칫하다가는 테러에 휘말릴 수 있을 테니."
"그거 확인하러 암시장 간 거였어?"
"...그런 셈이지."
"나, 참. 암시장에서 팔 게 뻔한 물건을 왜 봉쇄해두는지 몰라."
"알고도 눈감아주는 거겠지. 암시장을 아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니 슬쩍 눈감아주고 물건이 어디로 팔리는지만 알아두는 걸 거야."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잠시 턱을 괴고 있다가 킥 웃었다.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이런 얘기 들으면 싫어하겠지? 암시장이 있는 걸 알고도 묵인해주는 식의 이야기는."
"아마도."
"정말 고지식하다니까. 딱딱한 예의범절 같은 건 누구보다도 싫어하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이라는 것을 벗어나진 못한단 말야. 사관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 거야. 작은 반항은 수없이 저질러도 진짜 큰 일은 못 저지를 놈이지."
"별로 나쁘진 않아."
"어머, 오해하지 마. 난 고지식한 사람이 좋아. 옳다고 믿는 대로 살려고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한다는 거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난 상당히 비겁해. 항상 요령만 피우고, 조금만 귀찮아도 피해가고... 하긴, 비겁하면 그만큼 편해지니까 이렇게 사는 거지만."
무료영화다운로드사이트추천는 미소를 떠올리다가 자신이 팔꿈치를 창틀에 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로 얼른 물러났다. 옷에 붙은 회색빛 먼지가 하늘하늘 떨어져내렸다.
"으~ 정말, 이 창틀 언제 닦았길래 이렇게 먼지가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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